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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아들5

(7화) 처음으로 아이 손톱을 깎아주다 그리고 아내를 마중하다.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처음으로 아이 손톱을 깎아주다 생후 1,781일 만에 아빠 손톱 깎아 주세요 내 허리춤보다도 더 커버린 6살 아들의 손톱을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깎아준 적이 없다. 투박한 내 손으로 말랑거리는 아이 손톱을 깎는다는 게 신생아 때부터 무서웠다. 아이는 여기 제주도에서 나에게 손톱을 깎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마침 캐리어에는 3박 4일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니까 챙겨가.라면서 와이프가 챙겨준 손톱깎이 세트가 있었다. 역시 와이프는 혜안이 있었다. 어.. 손톱?.. 어. 이리 와서 앉아봐 네 딸깍... 툭........... ㄸㄸ딸깍..툭 아빠 왜 이렇게 떨어요? 어.. 아빠가 하랑이 손톱 깎아 주는 게 처음이라서.. 하랑이 다치게 하면 안 되니까. 하랑이는 본인의 손을 내어놓.. 2023. 2. 20.
(6화)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결국은 공룡 아빠가 원하는 여행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여행 아이가 원하는 여행 6살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 없이 아빠랑 제주도에 여행 온 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 그 여행의 무게를 예상하지는 못 했겠지만 제주도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서는 체감했으리라. 그런데 아빠는 계속 익숙치 않은 장소와 경험에 대한 도전을 종용했다. 환경 자체도 낯선데, 아빠는 계속해서 더 새로운 경험을 하자고 한다. 처음에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큰 걱정은 아이의 안전과 엄마의 공백이었다. 그것만 잘 해결된다면 여행에서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아무래도 관계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이가 잘 적응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다른 욕심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마치 매슬.. 2023. 2. 19.
(5화)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힘들어도 끝까지 새별 오름에 오르다 바닷가 바로 앞 숙소는 오감으로 제주의 바다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제주도의 거센 바람이 평화로운 물놀이를 쉽게 허락하지는 않았따. 오늘이 바로 그런 날 중에 하나였다. 숙소는 깨끗하고 따뜻하여 숙면을 취하기에 꽤 괜찮았지만, 눈을 떴을 때 왠지 모르게 몸이 찌뿌둥했다. 커튼을 걷어보니, 야자수의 머리칼들이 강풍을 못 이기고 나부끼고 팔락대고 있었다. 만약 내가 제주도에 집을 얻게 되는 날이 온다면, 바닷가 바로 앞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아직 곤히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오늘의 일정에 대해 생각했다. 아이와의 여행에서는 수학여행처럼 날짜별 시간별 계획을 촘촘히 지키는 게 쉽지 않은데, 당일 아이의 컨디션과.. 2023. 2. 18.
(4화)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수면독립 여행 단 하루만에 아이와 단 둘이 여행할 때에는 외부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갈 때 필요한 물건들을 사 오는 것이 중요했다. 아이 엄마라도 함께 여행한다면 엄마와 아이는 숙소에 있고 아빠 혼자 슈퍼에 다녀올 여유가 되지만, 아이 단 둘이 여행할 경우에는 둘이 함께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하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아이 혼자 두고 숙소 밖 슈퍼에 다녀오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녁 먹고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레드향, 요거트, 우유, 소시지 등 숙소 안에서의 비상식량을 사서 들어왔다. 밤이 되자 제주도 작은 시골마을은 몇 개의 가로등만이 여행자의 눈이 되어주었으나, 골목 어귀를 다 비추지는 못했다. 낮 동안 할망들이 끌고 간 해초더미의 기록도, 이고 간 해.. 2023. 2. 18.
(1화) 아빠와 아들 단둘이 제주도 여행 아빠와 아들 단둘이 제주도 여행 뭐? 둘이? 이달(2월) 말이면 1년 치 휴가가 리셋되는 날인데, 아직도 남아있는 휴가가 13일이다. 여기에는 회사가 법적으로 돈으로 주는 수당 지급 의무 없이 소멸하는 휴가가 6일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껏 회사 생활하면서 이런 적이 있었나? 작년 한 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어딜 갈 수가 없었고 맘 편히 누굴 만날 수도 없었다. 종종 휴가를 즐기는 우리 가족 또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고역을 꾸역꾸역 계속해서 견뎌야 했다. 지방에 계신 어머니께서 서울 병원 오시는 날이나, 장모님 사정으로 아이 하원 시킬 사람이 없는 아주 특별한 날들을 제외하고는 휴가를 낼 일이 없었다. 정말 6일을 연속으로 쉰다면 주말과 3.1절을 포함해서 11일을 쉴 수 있게 되는..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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