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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4

(7화) 처음으로 아이 손톱을 깎아주다 그리고 아내를 마중하다.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처음으로 아이 손톱을 깎아주다 생후 1,781일 만에 아빠 손톱 깎아 주세요 내 허리춤보다도 더 커버린 6살 아들의 손톱을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깎아준 적이 없다. 투박한 내 손으로 말랑거리는 아이 손톱을 깎는다는 게 신생아 때부터 무서웠다. 아이는 여기 제주도에서 나에게 손톱을 깎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마침 캐리어에는 3박 4일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니까 챙겨가.라면서 와이프가 챙겨준 손톱깎이 세트가 있었다. 역시 와이프는 혜안이 있었다. 어.. 손톱?.. 어. 이리 와서 앉아봐 네 딸깍... 툭........... ㄸㄸ딸깍..툭 아빠 왜 이렇게 떨어요? 어.. 아빠가 하랑이 손톱 깎아 주는 게 처음이라서.. 하랑이 다치게 하면 안 되니까. 하랑이는 본인의 손을 내어놓.. 2023. 2. 20.
(6화)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결국은 공룡 아빠가 원하는 여행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여행 아이가 원하는 여행 6살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 없이 아빠랑 제주도에 여행 온 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 그 여행의 무게를 예상하지는 못 했겠지만 제주도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서는 체감했으리라. 그런데 아빠는 계속 익숙치 않은 장소와 경험에 대한 도전을 종용했다. 환경 자체도 낯선데, 아빠는 계속해서 더 새로운 경험을 하자고 한다. 처음에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큰 걱정은 아이의 안전과 엄마의 공백이었다. 그것만 잘 해결된다면 여행에서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아무래도 관계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이가 잘 적응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다른 욕심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마치 매슬.. 2023. 2. 19.
(4화)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수면독립 여행 단 하루만에 아이와 단 둘이 여행할 때에는 외부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갈 때 필요한 물건들을 사 오는 것이 중요했다. 아이 엄마라도 함께 여행한다면 엄마와 아이는 숙소에 있고 아빠 혼자 슈퍼에 다녀올 여유가 되지만, 아이 단 둘이 여행할 경우에는 둘이 함께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하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아이 혼자 두고 숙소 밖 슈퍼에 다녀오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녁 먹고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레드향, 요거트, 우유, 소시지 등 숙소 안에서의 비상식량을 사서 들어왔다. 밤이 되자 제주도 작은 시골마을은 몇 개의 가로등만이 여행자의 눈이 되어주었으나, 골목 어귀를 다 비추지는 못했다. 낮 동안 할망들이 끌고 간 해초더미의 기록도, 이고 간 해.. 2023. 2. 18.
(3화)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아빠와 아들 단 둘이 제주도 여행 물 만난 아이 코로나가 전 세계를 뒤덮고 나서부터 나는 6살 아이에게 가혹할 정도로 어른스럽기를 강요해왔다. 태어날 때부터 미세먼지와 생활하고 이젠 코로나를 마주한 인류 '호모 마스쿠스'. 공식적으로 어린이집에서 만나는 친구를 제외하고는 하원 후에 또는 주말에 사적으로 만날 수 없는 아이들, 집 앞의 공원에서도 시원한 공기 한번 제대로 마실 수 없는 우리 아이. 바다를 보기만 해도 이렇게 좋을까. 아이가 얼른 바닷가가서 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며 손을 계속 잡아끌어, 짐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신발만 갈아 신은 채 바닷가에 나갔다. 해수욕장의 햇볕은 따뜻했고, 바람은 쌀쌀했다. 모래 놀이하기에 알맞은 복장은 아니지만, 아이 건강이 최우선이므로 패딩을 입혀 나갔다. 월요일 ..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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