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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부터 주 양육자입니다. (연재)

(2화) 아빠와 아들 단둘이 제주도 여행

by 라파고1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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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단둘이 제주도 여행 2화

 

숙소 결정시 고려사항

숙소는 세 가지 요인을 고려하여 선택하였다.

 

아침식사 제공

요즘은 호텔이 아니더라도 여행자들의 분주한 아침 편의를 위하여 조식을 제공하는 곳들이 꽤 생겼다. 저녁에 장을 보고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 치우는 일도 의미는 있겠지만, 그보다는 조식을 제공하는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아이와 마주 보는 시간을 더 갖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곳

아이와 단 둘이 여행을 갈 때는 짐을 많이 챙길 수가 없다. 한 손으로는 아이 손을 꼭 붙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짐은 캐리어 하나와 백팩 하나에 담아야 하는데, 그 제한된 공간으로는 두 사람이 3박 4일 동안 패션쇼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닷가든 산이든 옷 걱정하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려면 세탁이 가능한 곳이 필요했다. 내가 선택한 숙소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세탁기와 세제는 물론, 건조기까지 있었기 때문에, 빨래를 하루에 한 번씩 해서 뽀송뽀송한 옷을 매일 입을 수 있었다.

 

바닷가와 편의시설 인근

숙소 앞 바닷가에서 소라게도 잡고 모래 놀이하면서 모래가 묻어도, 물에 젖어도 걱정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가더라도 필요한 게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약간의 로컬 음식점과 편의점, 카페 등이 인접해있는 곳이라면 좋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숙소는 아무래도 호텔 앱보다는 에어비앤비에 후보군이 많았다. 나는 운이 좋게도 통유리에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오션뷰, 세탁기와 세탁세제 그리고 건조기까지 무료로 사용 가능하면서, 조식까지 제공되는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했다. 물론 해수욕장 근처이기 때문에 편의점은 물론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인접해있었다. 

 

숙소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완벽한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제주도의 날씨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머물었던 2 , 3  제주 해변가는 태풍과 버금가는 바람이 불었다. 서울에서 일기예보를 확인했고, 강수확률과 미세먼지까지는 봤지만 풍량까지는 보지 않으니  수가 없었다. 제주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같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중산간지역으로 숙소를 정하기를 권한다. 사방이 바다인 제주에서는 어느 쪽으로 달려도 30분이면 바다가 나오니.

 

 

출발!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

아내는 벌써 일어나있었다.

 

 

아내가 챙긴 짐을 점검한다. 속옷과 양말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마스크와 체온계는 챙겼는지, 충전기를 깜빡하지는 않았는지. 평소에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고, 엄마가 주말에 출근하면 가끔씩 엄마 없는 당일 여행을 하는 편이지만, 비행기 타고 가서 4일을 보낸다는 게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겠지. 와이프의 출발 전 '불심검문'에서 몇 가지 지적사항을 보완한 후 콜택시를 불렀다. 걱정스러운 엄마의 눈빛과는 달리, 나와 아들은 미지의 경험을 목전에 두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시각이 월요일 아침 8시였기 때문에, 가방 세 개를 혼자 들고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가 없었다. 8박 9일 동안의 주차비까지 고려했을 때 대중교통이나 자차 이동보다는 택시가 가장 적합했다. 월요일 오전의 공항은 매우 한산했다. 역시 남들 일할 때 노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에 있는 해열제가 유통기한이 지나서 못 챙겨 온 게 생각났다. 아내에게 어떤 걸 사면되는지 물어보고 타이레놀과 부루펜 시럽을 하나씩 샀다.

 

 

공항 바로 앞 횡단보도 앞에서 야자수와 그 화단을 둘러쌓은 현무암 담을 보니 제주도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날씨가 아주 쾌청했다. 6살 아들은 흥분되는지 탄성과 질문을 쏟아내었다.

 

오~ 저 나무 베트남에서 봤던 건데!

아빠, 저 돌은 왜 저렇게 구멍이 뚫려 있어요? 안에서 벌레가 나올 거 같아요

아빠 우리 뭐 타고 가요? 지하철?

 

 

우리 셔틀을 타고 가서 렌터카를 인수하고, 밥을 먹는 것보다 모래놀이 먼저 하고 싶어 하는 하랑이를 위해 곧장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공항으로부터 자가용으로 대략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금능해수욕장 주변의 원룸이었다. 에어비앤비로 숙소 상태를 보고, 로드뷰로 주변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예약했는데,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전통 가옥들 사이사이에 현대식 건물들이 화산섬의 콘셉트를 품고 이질감 없이 어울리고 있어 제주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애월이나 협재같이 유명하지 않아 드문드문 혼자 여행 와서 조용히 사진 찍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람 소리보다 바람소리와 파도소리가   들리는 그런 동네였다. 숙소는  층에 객실이 3개가 있었고, 가족여행에 적합한 투룸도 있는  같았지만 우리는 투룸까지는 필요 없어서 복도 끝에 위치한 원룸에 체크인했다. 문을 열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쪽 면을 가득 채운 유리 통창에 액자처럼 보이는 금능 해수욕장과 비양도였다. 하랑이는 푹신한 침대가 가장 마음에 드는지 '드디어 도착!'이라면서 연신 뛰어댔다.

 

숙소야, 3박 4일 동안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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